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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 제3화 동탁교세(2)

by 장만리 2024.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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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의 최후와 혼란의 시작

장양을 비롯한 환관들이 하진을 죽인 후, 시간이 지나도 하진이 나오지 않자, 원소는 궁문 밖에서 초조한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장군, 어서 수레에 오르십시오!”

하지만 그 순간, 장양 등은 하진의 목을 잘라 담장 위로 던지며 선포했습니다.

“하진은 반역을 꾀하다가 이미 처형되었소! 그 외에 하진에게 협박당해 복종했던 자들은 모두 용서하겠소!”

원소는 분노에 찬 목소리로 크게 외쳤습니다.

“환관들이 대신을 죽였소! 악당들을 죽이고자 하는 자는 앞으로 나와 싸움에 가세하시오!”

이 소리에 하진의 부장인 오광은 청쇄문 밖에서 불을 질렀고, 원술은 병사를 이끌고 궁정으로 돌진했습니다. 

그들은 눈앞에 보이는 환관들을 어른, 아이 가리지 않고 모두 처단했습니다. 

원소와 조조는 궁문의 잠금을 깨뜨리고 대궐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조충, 정광, 하운, 곽승 등 네 명의 환관들은 취화루 앞에서 도망치다가 끝내 붙잡혀 그 자리에서 난도질을 당해 고기다짐이 되었습니다.

궁중은 불길이 하늘로 치솟으며 혼란에 빠졌습니다. 

그 틈을 타 장양, 단규, 조절, 후람 등은 하태후와 태자, 진류왕을 겁박하여 내전에 감금하고, 후문을 통해 북궁으로 달아났습니다.

 

 

궁궐의 혼란과 노식의 활약

노식은 관직을 버리고 떠나려는 순간, 궁중에서 급박한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망설임 없이 갑옷을 입고 창을 움켜쥔 채 누각 아래에 섰습니다. 

그때 멀리서 단규가 하태후를 위협하며 지나가는 장면이 보였습니다.

노식은 굵은 목소리로 크게 외쳤습니다.

“단규, 이 역적놈아! 태후를 어찌 감히 겁박하느냐!”

단규는 노식의 외침을 듣고 뒤돌아보며 그제야 공포에 질려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그 틈에 하태후는 창문으로 뛰어내려 가까스로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노식은 재빨리 달려가 그녀를 보호했습니다.

한편, 오광은 내정을 뚫고 들어가 하묘가 칼을 들고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는 전투적인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하묘, 네가 형을 해치는데 가담했다! 마땅히 함께 죽여야 한다!”

그러자 주변의 장병들이 모두 동의하며 외쳤습니다.

“형을 해친 이 역적을 우리 손으로 처단하자!”

하묘는 공포에 사로잡혀 도망가려 했으나, 이미 사방에서 병사들이 그를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는 난도질당해 무참히 죽임을 당했습니다.

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원소는 군사들에게 명령을 내려 십상시의 가족들을 찾아내 처단하라 지시했고, 가족과 무관한 이들까지도 오인되어 죽임을 당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편, 조조는 한 손으로 불타는 궁궐의 불을 끄는 한편, 하태후에게 정무를 임시로 맡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병사들을 보내 장양 일행을 추격하고 어린 황제를 찾도록 명령했습니다.

 

 

 

북망산의 도주와 반딧불이의 인도

장양과 단규는 소제와 진류왕을 붙잡아 연기와 불길을 헤치고 밤을 틈타 황급히 북망산으로 도망쳤습니다. 

한밤중 이경(밤 9시~11시)쯤이 되자 뒤쪽에서 함성 소리가 크게 들리며 인마가 빠르게 다가왔습니다. 

그 선두에는 하남 중부의 아전 민공이 있었고, 그는 목청 높여 외쳤습니다.

“역적들아, 어서 멈춰라!”

장양은 사태가 심상치 않음을 깨닫고 다급히 강물에 몸을 던져 자결했습니다.

소제와 진류왕은 어떤 상황인지 파악할 수 없어 숨소리조차 크게 내지 못하고 강변의 어지럽게 엉킨 풀숲에 엎드려 있었습니다.

군사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소제와 진류왕을 찾았지만, 끝내 그들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소제와 진류왕은 사경(새벽 3시~5시)까지 풀숲에 엎드려 숨어 있었습니다. 

이슬이 내려 옷이 젖고, 배가 고파와 두 형제는 서로를 끌어안고 조용히 울었습니다. 

소리를 내면 누군가에게 발각될까 두려워 울음마저 삼키며 참아야 했습니다. 

이때 진류왕이 조용히 속삭였습니다.

“이곳에서 오래 버틸 수는 없어. 다른 탈출로를 찾아야 해.”

그들은 옷자락을 이어 매어 서로를 붙잡고 강둑을 기어 올라갔습니다. 

하지만 사방은 가시덩굴로 덮여있었고, 깜깜한 밤이라 어디로 가야 할지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막막함에 빠져 있을 때, 갑자기 수백 마리의 반딧불이 무리를 이루어 나타났습니다. 

작은 빛들이 한데 모여 밝게 빛나며 두 형제 앞을 비추며 날아다녔습니다.

그 빛을 본 진류왕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이것은 하늘이 우리를 돕는 신호야!”

두 형제는 반딧불이의 빛을 따라가며 길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반딧불이들은 마치 길잡이가 된 듯 앞서 날아가며 길을 비추어 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그들은 어둠 속에서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두 형제의 생환과 운명의 만남

 

진류왕은 반딧불이들이 빛을 발하며 앞길을 밝혀주는 것을 보고 힘을 내어 말했다.

“이것은 하늘이 우리 형제를 돕는 것이야!”

그리하여 두 형제는 반딧불이의 빛을 따라 걷기 시작했고, 조금씩 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밤이 깊어 새벽 오경(약 새벽 3시~5시)이 되었을 때쯤, 두 사람은 너무 피곤해 더 이상 걷지 못했습니다. 

발은 아프고 다리는 기진맥진한 상태였습니다. 

그들은 산 언덕의 풀더미 옆에서 잠시 숨을 돌렸습니다. 

풀더미 앞에는 한 채의 장원이 보였습니다.

이때 장원의 주인은 이상한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꿈속에서 두 개의 붉은 해가 장원 뒤로 떨어졌던 것입니다. 

놀라서 잠에서 깬 그는 급히 옷을 걸치고 밖으로 나와 사방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러다 집 뒤 풀더미 위로 붉은빛이 하늘로 솟구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황급히 그곳으로 달려갔습니다. 

그곳에서 두 소년이 풀더미 옆에 누워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장원 주인은 호기심에 물었습니다.

“이 두 소년은 도대체 누구의 자제이냐?”

황제는 공포와 긴장 속에서 감히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진류왕이 용기를 내어 황제를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이분은 바로 지금의 황제 폐하이시다. 

십상시의 난으로 인해 이곳까지 피신해 오셨다. 

나는 황제의 아우인 진류왕이다.”

장원 주인은 그 말을 듣고 크게 놀라 두 번 절을 하며 고개를 깊이 숙였습니다. 

그는 놀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신은 전조의 사도였던 최열의 동생 최의입니다. 

십상시가 관직을 팔고 어진 사람을 미워하는 모습을 보고, 이곳에 숨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즉시 황제를 부축하여 장원 안으로 모시고 들어가 꿇어앉아 술과 음식을 정성껏 대접했습니다.

 

 

 

 황제의 구출과 예언의 성취

한편, 민공은 필사적으로 단규를 쫓아가 그를 붙잡고 소리쳤습니다.

“천자는 어디 있느냐?”

단규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도중에 흩어져 어디로 갔는지 모르네.”

민공은 그 말을 듣자마자 망설임 없이 단규를 죽이고 그의 머리를 말의 목에 매달았습니다. 

그런 뒤에 병사들을 나누어 사방으로 흩어지게 하여 황제를 찾도록 명령하고, 자신은 홀로 말을 타고 길을 따라 탐색을 이어갔습니다.

그렇게 추적하던 중 민공은 우연히 최의의 장원에 이르렀습니다. 

최의는 민공이 가져온 단규의 머리를 보고 깜짝 놀라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민공은 지금까지의 사건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최의는 말없이 민공을 데리고 황제를 뵙게 했습니다. 

황제와 민공은 서로를 보자마자 그간의 고생과 안도감이 뒤섞여 눈물을 터뜨리며 통곡했습니다.


민공이 황제께 아뢰었습니다.


“나라에는 하루도 임금이 없어서는 안 됩니다. 폐하께서는 어서 도성으로 돌아가셔야 합니다.”

하지만 최의의 장원에는 한 필의 여윈 말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민공은 그 말에 안장을 얹어 황제를 태우고, 진류왕은 민공과 함께 한 말에 탔습니다. 

그들은 장원을 떠나 도성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그들이 장원을 떠난 지 3리 정도 되었을 때, 사도 왕윤, 태위 양표, 좌군교위 순우경, 우군교위 조맹, 후군교위 포신, 중군교위 원소 등 여러 관리들이 수백 명의 병력을 이끌고 황제의 행차를 맞이하러 나왔습니다.

군신들은 다시 만나 울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왕윤은 즉시 사람을 시켜 단규의 머리를 경사로 보내어 소식을 알리게 했고, 황제와 진류왕에게 좋은 말을 준비해 태워 올렸습니다. 

그리하여 모두가 황제를 호위하며 낙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보다 앞서, 낙양의 아이들은 거리에서 이런 노래를 불렀다고 합니다.

“황제는 황제가 아니고 왕은 왕이 아니네. 수많은 전차와 기병들이 북망산으로 달려가네.”

지금 이 순간, 그 예언이 정말로 이루어졌음을 모두가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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