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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 제15회 한어병음(1)

by 장만리 2025.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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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五回

 

太史慈酣鬥小霸王  孫伯符大戰嚴白虎
태사자한투소패왕  손백부대전엄백호
태사자가 술에 취한 듯한 기세로 소패왕과 격렬히 싸우고, 한편 손백부는 크게 싸워 엄백호와 맞붙는다.

삼국지연의 제15회 한어병음(1)

 

의형제의 굳건한 맹세

 

장비는 패배의 분노와 죄책감에 휩싸여 칼을 뽑아 자결하려 했다.

이를 본 유비(현덕)는 재빨리 달려가 장비를 끌어안고 칼을 빼앗아 땅에 던지며 말했다.

"옛사람이 이르길, ‘형제는 손발과 같고, 처자는 옷과 같다.’
옷이야 찢어지면 다시 꿰맬 수 있지만, 손발이 잘리면 어찌 다시 붙일 수 있겠느냐?"

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우리 세 사람은 도원에서 의형제를 맺을 때, ‘같이 태어나진 못했어도 같이 죽겠다’고 맹세하지 않았는가?
지금 비록 성과 가족을 잃었지만, 그렇다고 형제를 중도에서 잃을 수는 없다!"

유비는 이어 장비를 타이르며 현실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애초에 그 성은 내 것이 아니었고, 우리 가족도 비록 여포에게 붙잡혔지만, 여포가 그들을 해치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 구출할 방도가 있으니, 어찌 순간의 실수로 목숨을 버리려 하느냐?"

그 말을 마친 유비는 크게 통곡했다. 

이를 본 관우와 장비도 가슴이 미어지는 듯 함께 눈물을 흘렸다.

 

 

유비를 노리는 원술과 여포

 

원술은 여포가 서주를 습격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급히 사신을 보냈다. 

그는 여포에게 곡식 5만 섬, 전마 500 필, 금은 1만 냥, 비단 1천 필을 주겠다고 약속하며 유비를 협공할 것을 제안했다.

여포는 이에 만족하며, 부장 고순에게 5만 대군을 맡겨 유비의 배후를 공격하도록 했다.

그러나 유비는 이를 미리 알고 있었다. 

그는 비밀스럽게 병력을 이끌고 어두운 밤, 비 오는 틈을 타 철수했다. 

후퇴 방향은 광릉(廣陵)이었다.

고순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유비가 사라진 뒤였다. 

고순은 원술의 부장 기령을 만나 원술이 약속한 보상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기령은 미적거리며 답했다.
"일단 군을 돌려보내시오. 내가 주공을 뵙고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순은 어쩔 수 없이 돌아가 이를 여포에게 보고했다.

 

원술의 배신과 진궁의 계책

 

여포는 원술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 같아 망설이고 있었다.

바로 그때, 원술의 서신이 도착했다.

"고순이 출병했지만 아직 유비를 제거하지 못했다.
유비를 생포한 후에야 약속한 군량과 재물을 보내겠다."

이 말을 읽은 여포는 크게 격분하여 원술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이놈이 감히 나를 속여?"

그는 당장 병력을 일으켜 원술을 정벌하려 했지만, 책사 진궁이 서둘러 나서며 만류했다.

"안 됩니다. 원술은 수춘(壽春)을 점거하고 있으며, 병력도 많고 군량도 풍부하니 가볍게 상대할 수 있는 적이 아닙니다.

진궁은 오히려 다른 계책을 제안했다.

"차라리 유비를 다시 불러들여 소패(小沛)에 주둔하게 합시다.
그렇게 하면 그가 우리를 돕는 날개가 되어줄 것입니다.
나중에 유비를 선봉으로 내세워 원술을 먼저 치고, 그 기세를 몰아 원소까지 제거하면, 천하를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여포는 즉시 납득하고, 유비를 초청하는 서신을 보내도록 명령했다.

 

유비와 여포의 갈림길

유비(현덕)는 군사를 이끌고 동쪽으로 광릉을 취하려 했으나, 원술의 기습을 받아 병력의 절반을 잃고 퇴각했다. 

낙담하며 돌아오던 길, 마침 여포의 사자가 그를 찾아왔다.
여포의 서신을 읽은 유비는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여포가 나를 환대하는데, 어찌 그를 의심하겠는가?"

그러나 관우와 장비는 여포를 신뢰하지 않았다.

"여포는 의리가 없는 자이니 믿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유비는 여포의 호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여포는 유비가 혹여 자신을 의심할까 걱정하여 먼저 그의 가족을 돌려보냈다.
유비는 감부인과 미부인을 만나면서 그동안 여포가 가족을 보호해 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포가 병사들을 보내 집 문을 지키게 하고, 외부인이 함부로 드나들지 못하게 했습니다.
또한 시첩들을 시켜 필요한 물품을 계속 보내주었으며, 단 한 번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유비는 관우와 장비에게 말했다.

"봐라, 내가 여포가 우리 가족을 해치지 않을 거라 했지 않느냐?"

그는 즉시 성으로 들어가 여포를 찾아가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그러나 장비는 끝까지 여포를 원망했다.

"그를 믿을 수 없다!"

그는 유비를 따라가길 거부하고, 두 형수를 모시고 먼저 소패(小沛)로 떠나버렸다.

 

여포와 유비의 대면

유비(현덕)는 여포를 찾아가 정중히 절하며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여포는 태연하게 말했다.

"내가 성을 빼앗으려 한 것이 아니오.
그저 네 아우 장비가 술에 취해 사람을 죽이고 문제를 일으킬까 걱정되어 지키러 온 것뿐이오."

유비는 이를 듣고도 태연하게 대답했다.

"저는 오래전부터 형님께 이 성을 양보하고 싶었습니다."

여포는 겉으로는 성을 돌려주겠다고 했으나, 속으로는 결코 내줄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유비는 끝까지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며 사양했고, 결국 소패(小沛)로 돌아가 병력을 주둔시켰다.
관우와 장비는 여포가 뻔한 거짓말을 하며 성을 차지하는 것을 보고 분노했다.

"저 배신자를 어찌 믿을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유비는 조용히 말했다.

"몸을 낮추고 분수를 지키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
운명과 억지로 싸워서는 안 된다."

유비는 현실적으로 자신이 여포와 맞설 힘이 없음을 알고 때를 기다리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이후, 여포는 유비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양식과 비단을 보내주며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겉으로는 화목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였다.

 

원술의 대연회와 손책의 승리

원술은 수춘에서 장수들과 함께 성대한 연회를 열었다. 

그때, 급보가 도착했다.

"손책이 여강태수 육강을 정벌하고 승리하여 돌아왔습니다!"

원술은 즉시 손책을 불러들였다. 

손책은 대청 아래에서 공손히 절을 올렸고, 원술은 그를 위로한 후 함께 술을 마시며 연회를 즐겼다.
손책은 아버지 손견이 세상을 떠난 후, 강남으로 내려가 몸을 낮추고 인재를 예우하며 때를 기다렸다.
그러던 중, 외숙부인 단양태수 오경과 서주의 도겸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
이 때문에 손책은 어머니와 가족을 모두 곡아로 이주시켰고, 자신은 홀로 원술을 찾아갔다.
원술은 손책을 매우 아꼈다.

"내게 손랑(孫郎) 같은 아들이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구나!"

그는 손책을 회의교위(懷義校尉)로 임명하고, 병력을 주어 경현(涇縣)의 산적 두목 조랑을 토벌하도록 했다.

손책은 이를 단숨에 평정했고, 원술은 그의 무용(武勇)에 더욱 감탄하여 다시 육강을 공격하게 했는데, 이번에도 완벽한 승리를 거두고 돌아온 것이었다.

 

손책, 독립을 결심하다

 

그날 밤, 연회가 끝난 후 손책은 군영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는 연회에서 원술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오만했던 것을 떠올리며, 마음이 답답해져 달빛이 비치는 뜰을 거닐었다.

"내 아버지 손견께서는 그렇게도 뛰어난 영웅이셨는데, 나는 지금 이처럼 남의 밑에 얹혀살고 있으니…"

그는 결국 참지 못하고 크게 통곡했다.
그때, 한 사람이 문 밖에서 들어오며 크게 웃으며 말했다.

"손책, 어찌하여 이토록 슬퍼하고 있소?
그대의 아버지께서 생전에 나를 많이 쓰셨는데, 지금 해결하지 못할 일이 있다면 왜 내게 묻지 않고 그저 울고만 있소?"

손책이 눈물을 닦고 보니, 그 사람은 바로 단양(丹陽) 출신의 주치(朱治, 자:君理)였다.
그는 생전에 손견을 보좌했던 신하였다.
손책은 그를 자리에 앉히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내가 운 것은 아버지의 뜻을 잇지 못한 것이 한스럽기 때문이오."

주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대는 어찌하여 원술에게 말하여 병력을 빌려 강동으로 가서 외숙부 오경을 구한다는 핑계를 대지 않소?
그러나 실상은 대업을 이루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오.
그런데도 어찌하여 이렇게 남의 밑에서 한없이 주저앉아 있는 것이오?"

 

손책, 옥새를 담보로 독립을 준비하다

 

손책과 주치가 독립을 논의하던 중, 뜻밖의 손님이 찾아왔다.

"그대들의 계획, 이미 다 들었습니다.
나에게 정예 병사 100명이 있으니, 잠시나마 손책에게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손책이 고개를 들어 보니, 그 사람은 원술의 책사, 여남 세양 출신의 여범이었다.
손책은 뜻밖의 지원군에 크게 기뻐하며 자리에 앉아 함께 논의했다.
여범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다만 원술이 쉽게 병력을 빌려주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그러자 손책은 자신 있게 답했다.

"내게는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남겨주신 전국옥새(傳國玉璽)가 있소.
그것을 담보로 삼으면 원술도 병력을 내줄 것이오!"

여범은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원술이 옥새를 갖고 싶어 한 지 오래입니다.
그것을 맡긴다면, 반드시 군사를 내줄 것입니다."

이로써 손책, 주치, 여범 세 사람의 계획이 완전히 결정되었다.

 

손책, 옥새를 담보로 강동 정벌을 시작하다

이튿날, 손책은 원술을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절을 올렸다.

"아버지의 원수를 아직 갚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이제는 외숙부 오경마저도 양주자사 유요에게 핍박당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제 어머니와 가족들도 모두 곡아(曲阿)에 있는데, 이대로라면 그들마저 위험에 처할 것입니다.
바라건대, 제가 군사 수천을 빌려 강을 건너가 어려움에 빠진 친족을 구하고자 합니다.
명공께서 혹 믿지 못하실까 두려워, 망부께서 남겨주신 전국옥새(傳國玉璽)를 담보로 맡기겠습니다."
원술은 ‘옥새’라는 말에 눈빛이 번뜩였다.
그는 즉시 옥새를 가져와 살펴보더니,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너의 옥새를 빼앗으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당분간 내가 보관해 두겠다.
그 대신, 병사 3천과 전마 500 필을 너에게 내어주겠다.
단, 평정을 마치면 곧바로 돌아오라.
아직 너의 신분이 낮으니 큰 권력을 잡기는 어렵다.
내가 너를 절충교위(折沖校尉)와 진구장군(殄寇將軍)에 임명할 테니, 어서 날을 정하여 군사를 이끌고 떠나라!"

손책의 계획이 성공했다.
그는 원술에게서 병력을 얻어 강동으로 진출할 발판을 마련한 것이었다.

 

손책, 평생의 동지 주유를 만나다

손책원술에게서 병력을 얻은 후, 즉시 출정 준비를 마쳤다.
그는 주치, 여범, 그리고 옛 부하 장수인 정보, 황개, 한당 등과 함께 길일을 택해 군사를 이끌고 강동을 향해 진군했다.
행군 중, 손책의 군대가 역양(曆陽)에 도착했을 때, 저 멀리서 또 한 무리의 군대가 다가왔다.
그 선봉에 선 한 사람은 우아한 자태와 준수한 용모를 지닌 젊은 장수였다.
그는 손책을 보자마자 말에서 내려 공손히 절을 올렸다.

손책이 자세히 보니, 그는 바로 여강군 서성(舒城) 출신의 주유(자: 공근)였다!

"아! 공근, 자네였는가!"

주유는 손책과 동갑으로, 예전부터 깊은 우정을 나누며 형제처럼 지냈던 사이였다.
과거 손견이 동탁을 토벌할 때, 가족을 서성으로 이주시키면서 손책과 주유는 더욱 가까워졌고, 결국 형제의 의를 맺기에 이르렀다.
손책이 두 달 먼저 태어났기에, 주유는 그를 형처럼 섬겼다.
이번에는 숙부 주상이 단양태수로 부임하자, 그를 찾아뵙기 위해 길을 나섰다가 손책과 우연히 다시 조우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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