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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 제1화 도원결의(5)

by 장만리 2024. 10. 28.

천공장군과의 맞대결

관우가 말했습니다. 

 

"노중랑장(노식장군) 은 이미 체포되었고 다른 사람이 군을 이끌고 있습니다. 

우리도 더 이상 의지할 곳이 없으니 탁 군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습니다."

유비는 그 말에 따라 북쪽으로 군을 이끌고 길을 떠났습니다. 

길을 떠난 지 이틀이 지나지 않아 갑자기 산 너머에서 "와아아!" 하는 우렁찬 함성이 진동하였습니다. 

유비는 관우, 장비와 함께 말을 타고 높은 언덕에 올라 바라보았습니다.

한나라 군대가 황건적과의 싸움에서 크게 패하고 있었습니다.

관군은 쫓기고 그 뒤로는  산과 들을 가득 메운 황건적이 뒤쫓아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깃발에는 큼지막하게 "천공장군"이라 적혀 있었습니다.

 

유비는 소리쳤습니다. 

 

"저 놈이 장각이다! 어서 싸우러 가자!"

세 사람은 날아가듯 말을 몰아 군사를 이끌고 돌진하였습니다. 

마침 장각은 동탁의 군을 대패시키고 기세등등하게 몰려오다가, 갑자기 세 사람의 돌격과 맞닥뜨렸습니다.

장각의 군사들은 큰 혼란에 빠지고, 유비, 관우, 장비의 군사에게 패하고는  50리도 넘게 도망쳤습니다.

 

 

 

분노한 장비, 동탁을 죽이려 하다

 

세 장수는 동탁을 구해 진영으로 돌아왔습니다.

동탁이 세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너희들은 지금 무슨 벼슬이냐?”

 

유비가 대답했다.

 

“저희는 아직 벼슬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듣고 동탁은 그들을 업신여기며 목숨을 구해 준 것에 대한 인사도 하지 않았습니다.

유비가 밖으로 나가자 뒤따라 온 장비가 씩씩대며 말했습니다.

 

“우리가 목숨 걸고 구해줬더니, 저놈이 어찌 이리 무례하단 말인가! 

이 화를 참느니 차라리 저놈을 베어버리겠소!”

장비는 분노를 이기지 못해 당장이라도 칼을 들고 동탁을 죽일 기세였습니다.

역시, 세상 사람들은 지위와 이익에만 마음이 쏠린다지. 

누가 알아줄까, 하찮은 몸에 깃든 영웅의 기개를? 

장비 같은 통쾌한 사내가 있어야 배신자들이 설 곳을 잃지!

 

 

 

 

과연 동탁의 목숨은 어떻게 될까요?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 주세요!

 

--------2화로 이어집니다

 

감상 

 

이 이야기는 '삼국지연의'에서 유비, 관우, 장비 세 인물의 의리와 자존심을 중심으로 한 갈등을 잘 보여줍니다.

세 사람은 황건적의 난을 평정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워 결국 동탁을 구출해 냅니다.

그러나 그들이 평민(백성) 임을 안 동탁은 공을 가볍게 여기며 그들에게 예우를 하지 않죠.

이에 장비는 분노하여 동탁을 처단하려 하며, 이는 장비 특유의 화끈하고 직설적인 성격을 잘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영웅의 참모습을 모르고, 오직 지위와 신분에 따라 사람을 대한다"라는 구절에서 당시의 세태와 계층적 편견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장면을 통해 의리를 중시하는 세 사람의 가치관과 정의에 대한 열망이 나타납니다.

특히 장비의 의협심과 감정 표현이 돋보입니다.

시대를 초월한 인간관계와 의리의 소중함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