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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연의 제2화 편독주환(1)

by 장만리 2024. 10. 29.

세 사람의 의기투합

한편, 동탁은 자가 중영이고 농서 임조 사람으로, 벼슬이 하동 태수였습니다. 

그는 본래부터 교만하고 오만했습니다.

그날도 그는 현덕을 하찮게 여겨 멸시를 하였습니다. 

이를 본 장비가 눈썹을 추켜올리며 화가 나 외쳤습니다. 

 

“이 건방진 놈을 당장 베어버리겠어!”

하지만 현덕과 관우가 급히 막으며 말했습니다. 

 

“그는 조정에서 임명한 관리인데 함부로 죽일 수 있겠느냐?” 

 

이에 장비는 말했습니다. 

 

“그럼 그놈 밑에서 그놈의 부하가 되어 명령이나 듣고 있으란 말이오?

그건 싫소. 두 형님이 여기에 있고 싶다면 난 다른 곳으로 떠나겠소!”

현덕이 침착하게 설득했습니다.

 

 “우리 세 사람은 생사를 같이하자고 맹세했는데 어찌 따로 갈 수 있겠느냐? 

다 같이 다른 곳으로 떠나자!”

장비는 그제야 화가 조금 풀린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길,

 

“만약 그렇다면  그나마 한이 풀릴 것 같소이다.”

 

삼 형제의 첫 전투, 장보의 요술에 패하다

세 사람은 군대를 이끌고 여러 날 밤을 지나 주준을 찾아갔습니다. 

주준은 그들을 후하게 대접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군사와 유비가 이끄는 군사를 합쳐 곧 장보를 토벌하러 나섰습니다. 

그때 조조는 황보숭과 함께 장량을 토벌하러  곡양으로 가서 장량의 군사들과 크게 싸우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주준이 장보를 공격하였습니다. 

장 보는 도적의 무리 8~9만을 산 뒤에 배치해 놓고 있었습니다. 

주준은 유비에게 선봉을 맡겨 적과 대치하게 했습니다.

장보는 부장 고승을 내보내 싸움을 걸게 했고, 유비는 장비에게 맞서 싸우도록 했습니다. 

장비가 말을 몰고 창을 높이 들고 고승에게로 달려들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승은 장비의 창에 찔려 말에서 떨어졌습니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유비는 군을 이끌고 곧바로 적의 무리로 돌진해 들어갔습니다.

그때 장보는 말을 타고 머리를 풀어헤치며 칼을 휘둘러 요술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바람과 천둥이 요란하게 일며, 하늘에서 한 줄기 검은 연기가 내려왔습니다.

그 속에서 수많은 병사와 말이 살기등등하게 쏟아져 나왔습니다. 

유비는 급히 군대를 되돌렸지만, 군사들은 큰 혼란에 빠져 결국 패배하고 돌아왔습니다.

 

현덕의 묘책, 요술을 깨다

주준과 현덕이 계책을 논의했습니다. 

주준이 말했습니다.

 

"저들이 요술을 부리니 우리는 내일 돼지, 양, 개의 피를 준비하여, 산 꼭대기에 군사들을  매복시켜 놓고 적들이 뒤쫓아오면 높은 곳에서 피를 뿌려서 저들의 요술이 풀리도록 하세."

 

현덕은 명령을 따르기로 하고, 관우와 장비에게 각각 군사 천 명씩을 이끌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돼지, 양, 개의 피와 더러운 오물을 그릇에 담아 준비하고, 군사들을 높은 언덕 위에 매복시켜 놓았습니다.

다음 날, 장보가 깃발을 휘날리고 북을 두드리며 전진해 왔습니다. 

현덕이 나서서 싸우려 하니, 장보가 요술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우르르 쾅쾅!" 천둥이 치고 모래는 바람에 날리고 돌은 굴러 다녔습니다.

하늘에 가득한 검은 기운 속에서 병사와 말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듯했습니다. 

 

놀란 현덕은 말을 돌려 즉시 달아났습니다.

장보가 무리를 몰고 뒤쫓아 왔습니다.

장보가 산 꼭대기 근처에 왔을 때 관우와 장비가 매복시켜 놓았던 병사들이 신호탄이 울리자 한꺼번에 오물을 "촤악!" 뿌렸습니다. 

그러자 허공에 떠있던 종이로 만든 사람과 풀로 만든 말들이 흩날리며 어지럽게 땅에 떨어졌습니다.

바람과 천둥도 잠잠해지며 모래와 돌도 사라졌습니다.

장보의 도망과 유비의 추격

장보가 요술이 풀린 것을 보고 급히 군대를 물리려 했습니다. 

왼쪽에는 관우, 오른쪽에는 장비가 진격하며 동시에 출격해 오고, 등 뒤에서 유비와 주준이 달려들었습니다. 

와르르! 적군은 대패했습니다. 

유비는 멀리서 “지공장군” 깃발을 보고 날아가듯이 말을 몰아 장보를 쫓았습니다. 

장보는 길도 없는 황야로 허겁지겁 도망쳤지만, 유비가 활을 쏴 그의 왼팔에 명중시켰습니다.

장보는 화살을 맞은 채 간신히 양성으로 도망가 성문을 굳게 닫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황보숭의 대승과 주준의 평정

주준은 군사를 이끌고 양성을 포위하며 공격했습니다.

한편, 사람을 보내 황보숭의 소식을 알아보게 했습니다. 

탐색병이 돌아와 보고하길,

 

"황보숭 장군은 큰 승리를 거두고 동탁은 연이어 패전을 하자, 조정에서는 동탁을 대신해 황보숭 장군에게 군사를 지휘하도록 맡겼습니다.

황보숭이 싸우러 도착했을 때 장각은 이미 죽었습니다.

장량이 그 군대를 이끌며 저항하다가 황보숭에게 일곱 번이나 연발아 패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장량은 곡 양에서 참수되었고, 장각의 시신은 파내어 효수되었으며 나머지 군사들은 모두 항복했습니다."

황보숭은 거기 장군에 봉해지고 기주목에 임명되었으며, 노식 장군의 공로도 인정되어 원래 관직으로 복귀했습니다. 

조조도 공을 인정받아 제남상을 제수받고 귀환 명령을 받았습니다. 

주준은 이 소식을 듣고 급히 양성을 총공격했습니다. 

적군이 막다른 상황에 이르자, 황건적의 장수 엄정이 장보를 찔러 죽이고 그의 머리를 바치며 투항했습니다. 

그리하여 주준은 몇 개의 군을 평정하고 승리를 조정에 보고했습니다.

 

황건적의 잔당을 토벌하다

황건적의 잔당 중 조홍, 한충, 손중이란 세 명이 무리 수만 명을 모아 "장각의 복수를 하겠다"며 약탈을 일삼았습니다. 

이에 조정은 주준에게 군을 이끌고 토벌하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주준은 즉시 군을 이끌고 전진했습니다. 

당시 적은 완성에 주둔 중이었고, 조홍은 한충을 보내 맞섰습니다. 

주준은 현덕과 관우, 장비에게 서남쪽 성 모퉁이를 공격하게 했습니다. 

한충은 정예 부대를 모아 서남쪽을 강하게 방어했고, 주준은 2천 명의 철기병을 직접 지휘해 동북쪽 성을 기습했습니다.

적군은 성이 함락될 위기에 처하자, 서남쪽을 포기하고 급히 돌아갔습니다. 

이때 현덕이 뒤에서 기습하여 적을 크게 무찔렀고, 패잔병들은 성 안으로 달아났습니다. 

주준은 병력을 나누어 성을 사방에서 포위했고, 성 안의 식량이 끊기자 한충은 사람을 성 밖으로 보내 항복을 청했습니다. 

그러나 주준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